21세기에 들어서 전개된 중국 영화산업의 구조개혁 이후, 중국 영화계에 다양한 장르영화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 이에 기존 선전영화 외에도 사회비판적 현실주의 영화, 화려한 신기술을 선보인 상업영화, 장르 시스템 안에서 작가적 개성을 발휘한 영화 등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영화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이 논문에서는 이 중 특히 범죄영화를 대상으로 그 의미를 살핀다. 중국 내 범죄영화의 등장 과정과 유형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의미를 알아보는 것은 곧 변혁기 중국의 다양한 관점과 주장이 충돌하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과 같다. 특히 디아오이난(刁亦男) 감독의《백일염화》는 상징적 수법과 은유로 중국사회의 주류-이데올로기인 불멸, 영웅주의, 도덕, 확실한 질서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이는 국가-이데올로기 기제의 매개로 작용하는 중국영화에 대한 반성이자, 대변혁기를 맞은 중국 현대사회의 혼돈과 불안에 대한 작가의 실존주의적 재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