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작가님의 모든 장편 및 단편 소설을 빠짐없이 수록하여, 작가님의 방대한 문학적 궤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구병모 작가님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어 왔는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분들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여성의 신체가 가져야 할 태도와 모양새를 당사자가 아닌 가부장 남성이 결정하는 과정에는 대개 모멸적인 언어와 폭력이 동반한다. ‘화인’의 목에서 타투를 발견한 순간 아버지의 폭행은 극에 달하게 된다. 아버지의 일상적 폭력에 무뎌진 화인이지만, 아버지에게 맞고 밟히고 머리가 잘려나가는 가운데 공포는 분노로 옮겨가게 되고, ‘화인’의 모든 것이 훼손되는 듯한 순간, “제일 절박했던 순간에, 이러다 죽을 것 같았을 때”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만다. 던져진 세상에서 구원의 힘을 경험한 화인은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