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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님의 모든 장편 및 단편 소설을 빠짐없이 수록하여, 작가님의 방대한 문학적 궤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구병모 작가님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어 왔는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분들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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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 Submissions

Now showing 1 - 20 of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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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남 오빠에게
    (다산책, 2017-11-15) 조남주; 최은영; 김이설;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이 낯설기만 했던 스무 살 ‘나’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어준 남자친구 ‘현남 오빠’에게 의지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다 너를 위한 거야”와 같은 말로 자신을 가르치려 드는 ‘현남 오빠’에게 문득문득 어떤 불편함을 느낀다. “여성이라면 강력한 기시감에 혹시나 나도 현남 오빠를 만났던가 헷갈릴” 만큼 평균적인 한국 남자 ‘현남 오빠’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현남 오빠에게」는 ‘나’가 여성으로서 일상에서 느끼는 어떤 불편함, 어떤 꺼림칙함을 ‘폭력’이라고 느끼기까지의 긴 시간을 돌이켜보고 용기 내어 고백하는 생생한 심리 소설이자 서늘한 이별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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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스푼의 시간
    (위즈덤하우스, 2016-09-05) 구병모
    얼룩, 세탁, 표백, 건조가 반복되는 삶의 비밀을 배워나가는 은결의 이야기 몇 년 전 아내와 사별한 명정은 조금은 낡고 조금은 가난한 동네에서 홀로 세탁소를 꾸려가고 있다. 외국에 살던 외아들마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어느 날 발신자가 아들인 택배 상자가 명정에게 도착한다. 조심스레 상자를 열어본 명정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17세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이다. 명정은 아들이 마지막으로 남겨준 선물인 듯한 로봇에게 언젠가 둘째 아이가 생기면 부르고 싶었던 이름 ‘은결’을 붙여주고 함께 생활한다. “리모컨이나 중앙컴퓨터로 원격 제어하는 로봇이 아니라, 기초 설정이 완료된 직후부터 외부의 모든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때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그 계산과 선택의 결과를 새로이 자동 프로그래밍하여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이자 “가사노동과 간단한 업무 외에 창의적으로 쓸 만한 구석”이 없는 “불완전 샘플”인 은결은, 명정의 곁에서 세탁소 일을 돕는 한편 이웃 아이들 시호, 준교, 세주 등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은결이 도착하고 9년의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어느덧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고 명정은 자신의 생을 서서히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그리고 은결은 변하지 않고 늘 한결같아 보이지만 수많은 정보 처리를 통해 감정과 공감, 의지를 조금씩 배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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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쇄
    (위즈덤하우스, 2023-03-08) 구병모
    사회의 최약자로서 차별받아온 ‘노인’이자 ‘여성’인 인물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에 ‘킬러’라는 강렬한 이름으로 맞서 싸운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12개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한 전대미문의 캐릭터 조각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그 답이 여기 있다. 구병모 신작 소설 《파쇄》는 《파과》의 외전으로 ‘조각’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킬러가 되었는지 그 시작을 그린 작품이다. “저 인간을 죽이기 전에는 여기를 살아서 나갈 수 없”고, “마주한 사람을 제거하기 전에는 그 방에서 나오면 안 되”는 냉혹한 세계로 발을 들인 10대 소녀 조각은 “앞으로의 일을 하기 위해 그녀가 되어야 하는 몸, 이룩해야 하는 몸을 부단히 주입”시키며 “죽음의 과수원”을 가꾼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타인을 부숴버리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삶도 산산조각 나기를 선택한 조각의 탄생기가 구병모 작가의 압도적인 문장으로 생생히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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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아이
    (창비, 2018-09-12) 공선옥; 구병모; 김려령; 배명훈; 이현
    파란 입술을 가진 소년 선우는 할머니와 함께 여름 방학을 보낸다. 할머니는 선우를 ‘은결’이라는 예명으로 부른다. 죽은 누나의 이름도 소년처럼 ‘선우’였기 때문이라는데. 선우도 은결도 아닌 새로운 이름을 찾기까지 소년이 강촌에서 보내는 빛나는 여름 이야기. 마지막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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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과
    (위즈덤하우스, 2018-04-16) 구병모
    노인, 여성, 킬러.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가지를 조합한 주인공 조각은 65세 여성 킬러다. 한국 소설 가운데 이토록 파격적인 주인공이 또 있을까. 그동안 아가미를 가진 소년(《아가미》), 인간을 닮은 로봇(《한 스푼의 시간》) 등 환상적인 상상력을 통해 독특한 주인공들을 탄생시킨 구병모 작가는 한국 소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사회의 최약자로서 차별받아온 ‘노인’과 ‘여성’이라는 인물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에 ‘킬러’라는 강렬한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다. 자신을 치료해준 강 박사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게 된 조각, 그런 조각을 경멸하는 투우, 킬러들에게서 가족을 지키려는 강 박사. 마침내 투우가 강 박사의 딸을 납치하고, 조각이 투우에게 총을 겨누며 생애 마지막 작업을 실행키로 결심하면서 소설은 절정으로 향한다. 읽는 내내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과 긴장감이 넘치는 이 소설의 말미에서 조각과 투우가 벌이는 총격전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파과》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이 지독하고 잔혹한 현실 속에서 어떤 기대도 소망도 없이, 오늘도 눈을 떴기 때문에, 그저 살아 있기 때문에, 기꺼이 살아내는 모든 것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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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을 법한 모든 것
    (문학동네, 2023-07-25) 구병모
    이야기를 만드는 이가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가능 세계에 대해 모색하는 이야기이다. 로맨스 소설을 의뢰받은 소설가 C는 그날 밤 잠에 들어 꿈속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으로 진행되는 영화를 보게 된다. 그러나 결말은 보지 못한 채 잠에서 깨어나고, 그는 그 이야기가 언젠가 어디서 본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떠올린 것인지 찾아내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어느 쪽이라 단언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는 ‘있을 법한 모든’ 결말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하고, 그것은 가능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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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저드 베이커리
    (창비, 2022-03-27) 구병모
    말을 더듬는 열여섯 살 소년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재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 의붓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새어머니인 배 선생과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던 ‘나’는 여동생인 무희를 성추행했다는 누명을 쓰고 집에서 도망쳐 나와, 평소 끼니를 해결하고자 자주 들른 ‘위저드 베이커리’에 숨어든다. 급한 마음에 단골 빵집으로 뛰어든 소년이 마주한 것은 놀라운 마법의 세계. 평범한 빵집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특별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의 베이커리였던 것이다. 위저드 베이커리에 머물게 된 소년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마법의 힘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행태를 목격한다. 또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 점장과 그를 돕는 파랑새에게서 따끔한 충고를 듣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에게서 느껴 본 적 없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위저드 베이커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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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미
    (위즈덤하우스, 2018-03-30) 구병모
    《아가미》는 죽음의 문턱에서 아가미를 갖게 된 소년의 슬픈 운명을 그려낸 아름다운 잔혹동화이다. 아가미로 숨을 쉬고 눈부신 비늘을 반짝이며 깊고 푸른 호수 속을 헤엄치는 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년은 물속에서만큼은 한없는 자유를 느낀다. 곤에게 새로운 이름과 삶을 건네준 강하, 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해류. 삶이라는 저주받은 물속에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간절히 숨 쉬고 싶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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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아르테, 2020-03-18) 구병모
    여성의 신체가 가져야 할 태도와 모양새를 당사자가 아닌 가부장 남성이 결정하는 과정에는 대개 모멸적인 언어와 폭력이 동반한다. ‘화인’의 목에서 타투를 발견한 순간 아버지의 폭행은 극에 달하게 된다. 아버지의 일상적 폭력에 무뎌진 화인이지만, 아버지에게 맞고 밟히고 머리가 잘려나가는 가운데 공포는 분노로 옮겨가게 되고, ‘화인’의 모든 것이 훼손되는 듯한 순간, “제일 절박했던 순간에, 이러다 죽을 것 같았을 때”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만다. 던져진 세상에서 구원의 힘을 경험한 화인은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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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아의 문으로
    (문학과지성사, 2021-11-20) 구병모
    “규정되지 않는 미래”와 “고착되지 않은 과거”(p. 33) 사이에 수많은 가능성들이 열리기 마련이고, 이 가능성을 품은 채 ‘진여’는 예측할 수 없는 현재를 살아낸다. 어디로 출근하는지 알 수 없지만 늘 그렇듯 출근을 하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타던 대로 열차에 오른다. 분명 어제는 학교 선생님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학생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놀랄 것은 없다. 과거에 일어난 사태는 오늘을 담보해주지 않는다.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일관된 질서를 생성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능한 이야기일 뿐, 일상도 질서도 파괴된 등장인물 ‘진여’에게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우리는 끝내 ‘진여’라는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는 일에 실패할지도 모른다. 읽는 일이, 진여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의 실체를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일이 바로 뒤 문장에 의해 해체되고, 그다음 문장에 의해 무력화된다. 소설은 계속해서 확실하게 말해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지우며 파편화된 순간의 사태에 몰두한다. 믿어왔던 것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어제와 오늘, ‘너’와 ‘나’를 구분할 수 없도록 집요하게 몰아가는 구병모의 문장들을 그저 묵묵히 따라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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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구두당
    (창비, 2015-09-04) 구병모
    어린 시절의 전래동화가 권선징악적 교훈을, 오늘날의 청소년문학이 희망과 긍정을 노래한다면, 구병모의 소설은 뾰족한 문제의식으로 차디찬 현실을 응시한다. 세상은 완전한가, 선악은 완벽히 나뉘는가 등의 사유가 촘촘히 담겨 있는 이 단편집에서 저자는 옛이야기의 화소들을 버무려 인간의 상처와 근원적 외로움에 다가서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바탕으로 한 변주를 통해 세태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견지한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경직된 도시에 어느 날 ‘빨간 구두’를 신은 처녀가 나타나고, 색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눈에 사물의 색깔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 정부는 처녀를 화형하지만 발목이 잘린 빨간 구두만은 불에 타지도 않고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그 구두를 쫓으며 자신들을 ‘빨간구두당’이라 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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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 스트라이크
    (창비, 2024-03-22) 구병모
    날개로 아픈 생명을 감싸서 치유할 수 있는 ‘익인’들의 존재가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흔들리더라도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 또한 놀라운 매력과 흡인력으로 다가온다.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출간된 이번 리커버 에디션은 주인공 ‘비오’가 강조된 강렬하고 세련된 표지로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작은 존재들을 감싸안으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눈부신 이야기를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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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주로 오세요
    (문학과지성사, 2012-01-31) 구병모
    재앙을 겪는 인간들의 현재나 위기가 아닌, 모든 사태를 겪어낸 그들이 다시 일상을 찾은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구에 운석이 떨어진 후, 권력자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해 돔으로 둘러싸인 밀폐형 도시 ‘방주시’를 건설한다. 방주의 시민을 꿈꾸며 어려운 시험을 거쳐 ‘방주고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마노와 루비. 학생회장의 마수에 걸린 마노는 쌍둥이 누나 루비의 안전을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하게 된다. 그가 감시해야 하는 단체 ‘프로네시스’는 방주시의 횡포를 고발하고 이를 위해 방주고를 폭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계획에 동참하게 되고, 루비도 마노를 따라 들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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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늘과 가죽의 시
    (현대문학, 2021-05-06) 구병모
    구두를 만들며 함께 살던 요정들은 흐르는 세월 속에 뿔뿔이 흩어져 인간의 육신을 입고 살고 있다. 인간 세상에서 여전히 구두 장인으로 영원의 삶을 살고 있는 안 앞에 그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형제 미아가 나타난다. 미아는 자신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자신의 반려 유진을 위한 구두를 만들어줄 것을 그에게 부탁한다. 때가 되면 모습과 거처를 바꾸며 여전히 정령의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달리 유한한 존재인 유진과 사랑에 빠진 미아를 보며 안은 상념에 빠지지만,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 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미아의 말에 알 수 없는 질투와 허망함을 느낀다. 안에게도 오래전 마음을 나누었던 여인이 있었다. 그러나 평범한 삶을 꾸려나갈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아프게 돌아서야만 했었던 안. 세월이 한참 흐른 어느 날, 백발의 여인이 된 그녀와 조우한 안은 비로소 자신의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금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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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렘 입숨의 책
    (안온북스, 2023-01-31) 구병모
    오랫동안 수리하지 않은 24평짜리 구축 아파트를 밀착 묘사한다. 세입자인 ‘나’는 아이가 태어나 육아와 집안일을 온전히 맡게 되었고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내놓은 지 한참 되었지만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한겨울을 맞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집에 찾아와 집에 쥐가 득시글하다고 주장한다. 실재하는 것과 그것을 숨기려 하는 관리는 여느 행정력 이면의 폭력성을 눈앞에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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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엔딩
    (창비, 2021-02-19) 김려령; 배미주; 이현; 김중미; 손원평; 구병모; 이희영; 백은유
    『두 번째 엔딩』은 숨겨져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각기 다른 음색으로 한목소리의 감동을 전한다. 어떤 이의 삶에서는 지나치는 인물에 불과했지만 자신의 삶 속에서는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공감이 담겨 있다. 김려령의 「언니의 무게」는 동생 천지가 죽은 뒤 남겨진 자의 몫을 감당해야 하는 언니 만지의 이야기다. 동생이 겪은 괴롭힘을 막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천지를 괴롭힌 아이에게까지 마음을 쓰는 ‘언니’로서의 무게가 가슴 시리게 담겼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만지 엄마가 담담하게 건네는 위로는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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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소설일 뿐이네
    (문학실험실, 2024-01-20) 구병모
    소설 속에서 S는 ‘이터널 브리지’에 들어서서 사라집니다. 과연 어디로, 왜 등의 질문이 당연히 떠오르게 되지만, 인과도 결론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일평생을 순서대로 새겨놓은 듯한 세 사람을 따라가다 사라질 뿐입니다. 그 세 사람이 정말 S의 삶을 대변하거나 상징한다고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S가 그렇게 느꼈을 뿐입니다. 그 세 사람은 천사도 악마도 아니지만, 보기에 따라 삶의 다른 지점으로 S를 이끌고 가는 동방박사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하릴없는 공상 속에서나 진실 여부가 손톱만큼 정도 헤아려지는 이야기를 지어낸 죄를 벌하러 온 저승사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조차도 모두 S의 공상 속에서나 존재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S는 사라지고자 사라진 것도 아니고, 죽으려고 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세계를 완전히 등지고자 자신이 올라선 다리 한쪽을 부러 끊어버린 게 아닙니다. S는 그저 오랫동안 소설을 써왔고, 지금도 쓰고 있는 상태였으며, 아마도 계속 쓰게 될 운명이었는지 모릅니다. 환멸과 권태, 오욕과 명예 등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소설을 쓰는 자는 소설을 쓰지 않으면 실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존재 의미를 잃게 됩니다. 계속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것으로 일면식 없는 타인들의 공감과 반향을 일으켜야 하는 일을 평생 해야 한다는 건 스스로 끝없이 이 세계에서 지워내야만 가능해지는, 악무한의 굴레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지워내기 위해 소설가는 계속 이야기를 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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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하나의 문장
    (문학동네, 2018-11-10) 구병모
    얼굴은 물론 이름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작가 ‘P씨’는 어느날 그가 ‘정치적 올바름’에 위배되는 작품을 썼다는 평을 듣는다. SNS는 그의 편협한 세계관을 비판하는 글로 가득차고, 출판사는 사과문을 올린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조금’ 더 올발라졌을 뿐인 그의 다음 소설은 또다시 비난을 받고, 그는 점점 창작의 반경을 좁혀나가다가 결국 작가로서의 삶에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비규환이 된 SNS상에서 벌어지는 ‘말의 활극’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이 소설을 통해 구병모는 사회적 존재로서 작가의 의미, 그리고 한계를 고민한다. 또한 단지 작가만의 이야기를 넘어 ‘말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인식과 문화의 차원’에서 현상을 바라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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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니코라치우푼타
    (, 2022-11-28) 구병모; 김혜진; 박지영; 백수린; 심아진
    약 4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인지장애를 겪으며 요양원에 있는 88세의 어머니와 특수분장 전문가인 '나'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머니는 아홉 살 때 만났던 외계인 '니니코라치우푼타'를 애타게 찾으며 그리워하고, '나'는 어머니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외계인 분장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나'는 어머니가 자신의 분장 작업이 참여한 영화들을 모아둔 USB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니니코라치우푼타'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사랑과 기억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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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웃의 식탁
    (민음사, 2018-06-15) 구병모
    낮은 출생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이다. 근본적인 대책 수립은커녕 ‘대한민국출산지도(가임기여성지도)’가 등장하는 현실, 이곳에 세 자녀를 갖는 조건으로 입주가 허용되는 공동 주택이 추진된다는 상상이 터무니없지 않다.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기반 시설이 갖춰지기 전인 경기도 외곽 지역,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네 부부가 이웃이 된다. 요진과 은오, 단희와 재강, 효내와 상낙, 교원과 여산 그리고 그들의 어린아이 들. 각자 다른 속사정에도 불구하고 이웃이라는 이름의 공동체로 묶이고, 더 나아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라는 투박한 범주화를 통해 ‘공동 육아’를 꿈꾼다. 비슷한 위치의 직장이기에 자가용을 함께 쓰고, 공동생활이기에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도 함께해야 한다. 그렇게 “최소한의 상식과 도리”를 다하려는 그들. 그들의 삶은 신축 빌라처럼 깔끔할까? 공동 식탁의 상판처럼 매끈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