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통해 등단하여, 2015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오늘의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도에 제16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편소설 『아가미』 『파과』 『한 스푼의 시간』 『네 이웃의 식탁』 『버드 스트라이크』 『상아의 문으로』, 중편소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바늘과 가죽의 시』,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단 하나의 문장』 『로렘 입숨의 책』 등이 있다.
"소설은 판타지 같은 부분이 있지만 전 사실 굉장히 현실주의자여서, 현재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희망도요."
본 논문은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와 『방주로 오세요』를 중심으로 청소년소설에서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성장’이라는 주제가 환상 공간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밝히고, 구병모가 제시하는 새로운 성장 문법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병모는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대표적인 청소년 소설가로 청소년소설을 대중화시키는데 견인차 구실을 해온 소설가다. 구병모의 텍스트는 신화와 동화를 작품 속에 녹여내고,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구성이 밀도 있게 조직되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대표적 청소년소설인 『위저드 베이커리』와 『방주로 오세요』는 환상 공간을 도입한 성장 서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구병모가 구현한 환상세계는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고, 현실보다 가혹한 불평등과 위계의 공간이기도 하다. 또 환상세계는 현실과 유리된 곳이 아니며, 완벽한 세계가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상소설 속 캐릭터는 종종 비범하거나, 신비로운 힘을 가진다. 그러나 구병모는 평범한 보통의 청소년 캐릭터를 설정하였고, 환상공간에서 만나는 조력자 역시 완벽하지 않다. 또 구병모는 성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보편적인 성장이 결과 중심이었다면, 구병모는 과정 중심으로 해석했다. 실패를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며, ‘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주체성’을 성장의 중심에 두었다.
본 논문은 구병모 소설에 나타난 환상 공간의 도입과 주인공 성장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청소년소설에서 보편적인 성장 서사의 도식이 ‘환상 공간’을 통해 어떤 새로운 성장 문법을 가지는지 살펴보았다. 또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은 『방주로 오세요』를 『위저드 베이커리』와 함께 분석하여, 두 텍스트에서 구현한 환상 공간의 차별적인 지점을 찾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