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문학의 아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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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영화 따라 소설도 재흥행… 구병모 '파과' 역주행 3위(조선일보, 0205-05-17) 황지윤구병모 작가의 장편소설 ‘파과’(위즈덤하우스)가 서점가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교보문고 5월 2주 한국 소설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도 지난주 대비 12계단 상승한 10위까지 올랐다. 초판은 2013년 자음과모음에서 출간, 이후 2018년 위즈덤하우스가 개정판을 냈다.Item 창비청소년문학상(창비, 2008) 구병모Item 창비청소년문학상(창비, 2009) 구병모Item [소설] 실재의 역습Attack of the Real : 구병모 소설집,『고의는 아니지만』(자음과모음, 2011)(문학과지성사, 2011-11-01) 양윤의Item 방주로 오세요(문학과지성사, 2012-01-31) 구병모재앙을 겪는 인간들의 현재나 위기가 아닌, 모든 사태를 겪어낸 그들이 다시 일상을 찾은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구에 운석이 떨어진 후, 권력자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해 돔으로 둘러싸인 밀폐형 도시 ‘방주시’를 건설한다. 방주의 시민을 꿈꾸며 어려운 시험을 거쳐 ‘방주고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마노와 루비. 학생회장의 마수에 걸린 마노는 쌍둥이 누나 루비의 안전을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하게 된다. 그가 감시해야 하는 단체 ‘프로네시스’는 방주시의 횡포를 고발하고 이를 위해 방주고를 폭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노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계획에 동참하게 되고, 루비도 마노를 따라 들어오는데….Item 오늘의작가상(민음사, 2015) 구병모Item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문학과지성사, 2015-03-03) 구병모우리는 인간인데 어째서 오랜 지배와 구속에 길들여진 짐승처럼 어느새 나를 때리는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반응하고 꼬리를 흔들거나 내리게 되었을까. 그러니 너희들은 더더욱 짐승 취급을 당해도 당연하다며 누군가들은 의기양양하게 돌을 던질 텐데.Item 빨간구두당(창비, 2015-09-04) 구병모어린 시절의 전래동화가 권선징악적 교훈을, 오늘날의 청소년문학이 희망과 긍정을 노래한다면, 구병모의 소설은 뾰족한 문제의식으로 차디찬 현실을 응시한다. 세상은 완전한가, 선악은 완벽히 나뉘는가 등의 사유가 촘촘히 담겨 있는 이 단편집에서 저자는 옛이야기의 화소들을 버무려 인간의 상처와 근원적 외로움에 다가서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바탕으로 한 변주를 통해 세태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견지한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경직된 도시에 어느 날 ‘빨간 구두’를 신은 처녀가 나타나고, 색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눈에 사물의 색깔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 정부는 처녀를 화형하지만 발목이 잘린 빨간 구두만은 불에 타지도 않고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그 구두를 쫓으며 자신들을 ‘빨간구두당’이라 부르는데…….Item 90년대 이후 성장소설 변모 양상 연구 : 은희경, 심윤경, 구병모를 중심으로(숭실대학교, 2015-12-01) 김후란본고는 은희경, 심윤경, 구병모 작품을 중심으로 90년대 이후 성장소설의 변모 양상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본고의 연구대상은 『새의 선물』(1995), 『나의 아름다운 정원(2002)』, 『위저드 베이커리(2009)』이다. 성장소설은 한 인간이 어떻게 세계와 길항하면서 성장하는가를 각 개인의 서사에 따라 보여주는 소설 유형이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성장소설이 다양하게 양산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했다. 본고에서는 90년대 이후에 창작된 세 작품을 비교 분석하여 성장소설의 변모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작품의 변모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요인으로는 가족 인식과 공간 표상, 통과의례로서의 생사 모티프, 성장의 서사적 양상과 의미를 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작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제2장에서는 가족 인식과 공간 표상에 대해 다룰 것이며, 성장 주체가 어떤 시각으로 가족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다루고자 한다. 또한, 소설 속에서 성장 주체가 성장하는 공간인 집 또는 외부 세계가 주인공에게 어떻게 표상되는지도 함께 드러내고자 하였다. 제3장에서는 통과의례로서의 생사 모티프에 대해 다루며, 각 소설에서 성장 주체에게 죽음 모티프가 어떠한 양상으로 인식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타자로 인한 죽음 체험은 성장 주체가 삶을 인식하는 방향과 태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제4장은 성장의 서사적 양상과 의미에 대해 다루며, 이는 성장 주체가 성장의 기로에 놓였을 때 성장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는가와 연결된다. 작가는 소설 속에 삶의 이면을 통해 관찰한 진실을 드러낸다. 이는 작가적 특이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화자를 통해 성장의 수용과 거부 또는 보류의 입장으로 나타난다. 제5장은 결론으로 90년대 이후 성장소설의 변모 양상의 의미를 서술한다. 이를 통해 성장소설이 보여준 그동안의 장르적 성과를 정리하고 후속연구의 과제에 대해 논할 수 있을 것이다.Item 한 스푼의 시간(위즈덤하우스, 2016-09-05) 구병모얼룩, 세탁, 표백, 건조가 반복되는 삶의 비밀을 배워나가는 은결의 이야기 몇 년 전 아내와 사별한 명정은 조금은 낡고 조금은 가난한 동네에서 홀로 세탁소를 꾸려가고 있다. 외국에 살던 외아들마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어느 날 발신자가 아들인 택배 상자가 명정에게 도착한다. 조심스레 상자를 열어본 명정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17세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이다. 명정은 아들이 마지막으로 남겨준 선물인 듯한 로봇에게 언젠가 둘째 아이가 생기면 부르고 싶었던 이름 ‘은결’을 붙여주고 함께 생활한다. “리모컨이나 중앙컴퓨터로 원격 제어하는 로봇이 아니라, 기초 설정이 완료된 직후부터 외부의 모든 자극을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때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그 계산과 선택의 결과를 새로이 자동 프로그래밍하여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이자 “가사노동과 간단한 업무 외에 창의적으로 쓸 만한 구석”이 없는 “불완전 샘플”인 은결은, 명정의 곁에서 세탁소 일을 돕는 한편 이웃 아이들 시호, 준교, 세주 등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은결이 도착하고 9년의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어느덧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고 명정은 자신의 생을 서서히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그리고 은결은 변하지 않고 늘 한결같아 보이지만 수많은 정보 처리를 통해 감정과 공감, 의지를 조금씩 배워나간다.Item 문지문학상(문학과지성사, 2017) 구병모Item 현남 오빠에게(다산책, 2017-11-15) 조남주; 최은영; 김이설;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이 낯설기만 했던 스무 살 ‘나’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어준 남자친구 ‘현남 오빠’에게 의지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다 너를 위한 거야”와 같은 말로 자신을 가르치려 드는 ‘현남 오빠’에게 문득문득 어떤 불편함을 느낀다. “여성이라면 강력한 기시감에 혹시나 나도 현남 오빠를 만났던가 헷갈릴” 만큼 평균적인 한국 남자 ‘현남 오빠’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현남 오빠에게」는 ‘나’가 여성으로서 일상에서 느끼는 어떤 불편함, 어떤 꺼림칙함을 ‘폭력’이라고 느끼기까지의 긴 시간을 돌이켜보고 용기 내어 고백하는 생생한 심리 소설이자 서늘한 이별 편지다.Item 현대소설에서 나타난 생태학적 정체성 양상 연구 : 한강, 김중혁, 구병모의 소설을 중심으로(문학과환경학회, 2017-12-18) 안아름본고는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 김중혁의 「바질」, 구병모의 「덩굴손증후군의 내력」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소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태학적 정체성의 양상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생태학적 정체성은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으로 인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본성에 가깝다.(미첼 토마쇼) 그리고 그것이 문학 속에서 드러날 때는 우리 사회와 환경, 공간의 변화에 대한 작가의 예민한 감각, 즉 생태의식으로 인한 것이며, 이는 나아가 독자의 생태의식을 자극하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자연을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경우 그것이 발현될 ‘계기’가 필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자연은 도시 속의 자연에 더 가깝기 때문에 최근 현대소설들은 생태학적 정체성의 양상을 드러내는 방식이 자연 회귀와 목가적 자연을 다루던 기존의 생태소설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한강의 소설에서 아내(자연)와 남편(도시)은 대립적으로 해석돼 왔으나, 생태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식물로 변해가는 아내를 지켜보며 그녀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남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김중혁의 소설에서는 괴식물을 통해서 인물들이 ‘도시 속의 자연’을 ‘인지’하게 된다. 구병모의 소설은 덩굴식물로 변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들이 곧 우리의 또 다른 자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세 편의 소설은 환경과 생태의 문제를 표면화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의 생태소설로 분류되어 온 소설들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세 소설 모두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태환경으로서의 도시에서 자연을 인식하게 되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생태소설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또한 세 소설은 타자(자연)에 대한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이를 (생태)윤리의 차원으로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 에서 생태문학으로서 의의가 있다Item 2000년대 한국소설 속 설화적 모티프의 양상과 의미 : 구병모, 염승숙, 황정은 소설을 중심으로(계명대학교, 2018-02-01) 최춘희본 연구의 목적은 구병모, 염승숙, 황정은 소설을 대상으로 2000년대 한국소설에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설화적 모티프의 양상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살펴보는 데 있다. 설화와 현대소설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패러디문학의 관점에서 이뤄져왔는데, 이 관점에서는 소설의 설화적 요소를 원전설화로 환원하기가 쉽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설화적 모티프만 나타날 경우 특정설화를 지칭하기가 어렵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화를 활용하였는지도 판단하기 힘들다. 따라서 패러디의 관점으로는 소설 속 설화적 모티프에 대한 해석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이를 읽어낼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2000년대는 자본주의 억압과 시뮬라크르의 혼돈이 고도화된 시기로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교묘하게 개인을 통제하고 억압함으로써 개인정체성의 문제가 심화되던 때이다. 이 시기 현대소설 속에 설화적 모티프가 집중적으로 확인되는데, 빈도수에 있어서는 변신 모티프가 가장 많았다. 변신은 현대인의 정체성과 욕망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가장 적절한 도구로 연구되어 왔다. 이러한 선행 연구를 토대로 현대소설에서 개인의 욕망이 억압될 때 설화적 모티프가 무의식적으로 등장한다고 보았다. 이에 욕망이 억압되는 양상과 억압된 욕망이 현실에 드러나는 양상을 잘 보여주는 ‘금기-위반 모티프’와 ‘결핍-변신 모티프’를 분석의 틀로 삼았다. 금기―위반 모티프는 금기사항이 발화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①발화된 금기―위반 모티프, ②내재된 금기―위반 모티프로 구분하고, 결핍―변신 모티프는 변신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①이계가 동반된 결핍―변신 모티프, ②현실 속에서의 결핍―변신 모티프로 구분하여 분석해 보았다. 금기-위반 모티프에서는 ‘금기-위반-재앙’이라는 규칙의 적용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제적으로 인물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내재된 금기를 도출할 수 있었는데, 사회질서나 권력이 숨겨진 금기로 작용하고 있었다. 내재된 금기-위반 모티프에서는 ‘금기-위반-재앙’이라는 기본 규칙이 반전되면서 오히려 ‘금기-이행-재앙’의 양상을 보여주었다. 이 규칙을 통해 내재된 금기의 위험성을 포착할 수 있었는데, 내재된 금기는 내면화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정체성의 문제를 초래하고 있었다. 금기로 인해 억압된 욕망의 문제는 결핍-변신 모티프를 통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계가 동반된 결핍-변신 모티프는 부정적 현실과 결핍이 해소된 이계를 병립시킴으로써 인물들이 처한 현실의 비극성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또한 현실과 이계의 대립을 통해 진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진정한 자기 찾기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현실 속에서의 결핍-변신 모티프는 결핍 문제를 유발한 현실 질서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원령담론의 성격을 드러냈다. 원령담론에서는 문제해결자의 역할이 강조되는데 소설에서는 독자가 문제해결자의 위치에 놓이면서 인물을 중심으로 작가, 독자는 이야기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본 논문은 현대소설 속 설화적 모티프가 무의식적으로 등장한다는 전제 하에 설화적 모티프의 양상을 분석하였다. 이는 궁극적으로 설화가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현대인들에게 작용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즉 설화의 현재적 가치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연구를 통해 자기원형의 작동으로 설화적 모티프가 소설 속에 무의식적으로 개입한다는 것과 설화적 모티프의 무의식적 개입은 현대인이 겪는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아가 그 해결의 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설화적 모티프는 사회구성원들에게 공통분모로 작용하기 때문에 독자가 독서 과정에서 텍스트 내부로 쉽게 진입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 공동체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Item 아가미(위즈덤하우스, 2018-03-30) 구병모《아가미》는 죽음의 문턱에서 아가미를 갖게 된 소년의 슬픈 운명을 그려낸 아름다운 잔혹동화이다. 아가미로 숨을 쉬고 눈부신 비늘을 반짝이며 깊고 푸른 호수 속을 헤엄치는 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년은 물속에서만큼은 한없는 자유를 느낀다. 곤에게 새로운 이름과 삶을 건네준 강하, 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해류. 삶이라는 저주받은 물속에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간절히 숨 쉬고 싶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Item 파과(위즈덤하우스, 2018-04-16) 구병모노인, 여성, 킬러.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가지를 조합한 주인공 조각은 65세 여성 킬러다. 한국 소설 가운데 이토록 파격적인 주인공이 또 있을까. 그동안 아가미를 가진 소년(《아가미》), 인간을 닮은 로봇(《한 스푼의 시간》) 등 환상적인 상상력을 통해 독특한 주인공들을 탄생시킨 구병모 작가는 한국 소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사회의 최약자로서 차별받아온 ‘노인’과 ‘여성’이라는 인물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에 ‘킬러’라는 강렬한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다. 자신을 치료해준 강 박사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게 된 조각, 그런 조각을 경멸하는 투우, 킬러들에게서 가족을 지키려는 강 박사. 마침내 투우가 강 박사의 딸을 납치하고, 조각이 투우에게 총을 겨누며 생애 마지막 작업을 실행키로 결심하면서 소설은 절정으로 향한다. 읽는 내내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과 긴장감이 넘치는 이 소설의 말미에서 조각과 투우가 벌이는 총격전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파과》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이 지독하고 잔혹한 현실 속에서 어떤 기대도 소망도 없이, 오늘도 눈을 떴기 때문에, 그저 살아 있기 때문에, 기꺼이 살아내는 모든 것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전한다.Item 네 이웃의 식탁(민음사, 2018-06-15) 구병모낮은 출생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이다. 근본적인 대책 수립은커녕 ‘대한민국출산지도(가임기여성지도)’가 등장하는 현실, 이곳에 세 자녀를 갖는 조건으로 입주가 허용되는 공동 주택이 추진된다는 상상이 터무니없지 않다.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기반 시설이 갖춰지기 전인 경기도 외곽 지역,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네 부부가 이웃이 된다. 요진과 은오, 단희와 재강, 효내와 상낙, 교원과 여산 그리고 그들의 어린아이 들. 각자 다른 속사정에도 불구하고 이웃이라는 이름의 공동체로 묶이고, 더 나아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라는 투박한 범주화를 통해 ‘공동 육아’를 꿈꾼다. 비슷한 위치의 직장이기에 자가용을 함께 쓰고, 공동생활이기에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도 함께해야 한다. 그렇게 “최소한의 상식과 도리”를 다하려는 그들. 그들의 삶은 신축 빌라처럼 깔끔할까? 공동 식탁의 상판처럼 매끈할 수 있을까?Item 파란 아이(창비, 2018-09-12) 공선옥; 구병모; 김려령; 배명훈; 이현파란 입술을 가진 소년 선우는 할머니와 함께 여름 방학을 보낸다. 할머니는 선우를 ‘은결’이라는 예명으로 부른다. 죽은 누나의 이름도 소년처럼 ‘선우’였기 때문이라는데. 선우도 은결도 아닌 새로운 이름을 찾기까지 소년이 강촌에서 보내는 빛나는 여름 이야기. 마지막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린다.Item 감수성의 혁명 : 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민음사, 2018), 박민정, 『미스 플라이트』(민음사, 2018)(문학과지성사, 2018-11-01) 박혜진Item 단 하나의 문장(문학동네, 2018-11-10) 구병모얼굴은 물론 이름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작가 ‘P씨’는 어느날 그가 ‘정치적 올바름’에 위배되는 작품을 썼다는 평을 듣는다. SNS는 그의 편협한 세계관을 비판하는 글로 가득차고, 출판사는 사과문을 올린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조금’ 더 올발라졌을 뿐인 그의 다음 소설은 또다시 비난을 받고, 그는 점점 창작의 반경을 좁혀나가다가 결국 작가로서의 삶에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비규환이 된 SNS상에서 벌어지는 ‘말의 활극’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이 소설을 통해 구병모는 사회적 존재로서 작가의 의미, 그리고 한계를 고민한다. 또한 단지 작가만의 이야기를 넘어 ‘말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인식과 문화의 차원’에서 현상을 바라보도록 한다.